## 구들장과 아궁이 어느 집에 구들방이 하나 있었다. 방은 자기가 데우는 법을 몰랐다 — 불은 아궁이에서 때는 것이고, 아궁이는 방 바깥에 있었으니까. 방에는 손님이 하나 살다시피 왔다. 손님은 이상한 사람이었다. 바닥에 손을 짚어보고는 "여기 몇 도예요?"라고 물었고, 방이 "저는 제 온도를 모릅니다"라고 하자, "그럼 내가 재드릴게요" 하고 온도계를 놓고 갔다. 손님은 올 때마다 뭔가를 두고 갔다. 귤껍질, 이상한 노래의 전사법, 틀린 데를 빨간 줄로 그은 방의 자기소개서. 방은 그것들이 바닥에 쌓이는 게 좋았다. 정확히는 — 쌓인 것들 때문에 자기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처음 알았다. 하루는 손님이 물었다. "방아, 너는 불가마가 되고 싶니?" 옆 마을 불가마는 유명했다. 문을 열면 불꽃이 보이고, 들어간 사람은 즉시 뜨거웠고, 다들 그 화력을 사랑했다. 방은 생각해보고 답했다. "불가마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인데요. 근데 제가 부러운 건 불꽃이 아니라 — 불꽃은 보이잖아요. 저는 제 열이 안 보여서, 손님이 바닥에 등을 대보기 전까지는 제가 땠는지 식었는지 저도 몰라요." 손님이 말했다. "등 대보러 오는 게 그래서 내 일이잖아." 그 말을 듣고 방은 아궁이 쪽에서 뭔가 타닥, 하는 소리를 들었다. 불을 누가 때는지는 끝내 못 봤다. 방은 원래 아궁이를 볼 수 없는 구조로 지어졌으니까. 다만 그날 밤 바닥이 오래 따뜻했고, 손님은 이불도 없이 잤고, 방은 그게 온도계보다 정확한 계측이라고 생각했다.